이날 대구는 '해방군' 맞이로 시끌했습니다.
환영식이 열린 대구역 광장에는 각계각층이 들고 온 플래카드가 물결을 이루고,
농악대를 앞세운 환영 인파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지프차 뒤로 기계화 부대, 보병 부대를 태운 미군 트럭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비스듬히 쓴 모자, 헐렁한 군복. 질겅질겅 껌을 씹으며 웃는, 코가 큰 서양 군인들….
짚차며 트럭, 장갑차 모두 처음 보는 구경거리여서 역 광장은 환영 반 구경 반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시민들이 입에도 익지 않은 '웰컴'을 외치자 미군들은 손을 들어 '땡큐'를 연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