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60년 5월 화창한 봄날, 대구 동촌 유원지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나무 보트와 유람선을 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 동촌 유원지는 1960년대 초부터 각종 편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유원지 다운 면모를 갖춰 1970년대 초 대구 최고 쉼터로 전성기를 맞았다. 사진=매일아카이빙센터
1960년 5월, 동촌의 휴일은 물 반 사람 반.
살랑살랑 봄바람은 선남선녀를 불러들이고, 놀이터에 굶주린 어른들도
여기가 손꼽는 유원지라고 동촌으로 동촌으로 쏟아졌습니다.
잔잔한 강물에 날씨마저 청명해 노를 젓는 청춘, 유람선에 몸을 실은 중년, 나들이객을 잔뜩 태운 뱃사공 모두 신바람이 났습니다..

▲ 1959년 초여름날, 동촌 유원지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비석치기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매일아카이빙센터
저 무렵 동촌은 대구 도심에선 멀고도 먼 '교외'.
털털거리는 합승버스로, 말쑥한 신사들은 택시로, 촌로들은 동촌역까지 대구선 열차로 왔습니다.
유원지로 드나드는 지름길은 동촌 나루.
당시 유원지 주변 효목동엔 변변한 도로가 없다보니 동촌에서 뱃사공이 긴 장대로 나룻배를 밀어 사람들을 실어 날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