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60년대 초 대구역. 1905년 1월 1일 경부선 개통 후 도심 상권은 대구역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또 물류 수송이 쉬워 역 주변으로 각종 공장이 들어섰다. 동시에 철길은 대구를 남북으로 갈라 균형발전에 장애 요소가 되기도 했다. 역 건물은 르네상스 풍으로 1913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사진=매일아카이빙센터
1970년 9월 22일.
희비가 엇갈린 운명의 날이었습니다.
남북소통 대구역 지하도 건설로 역사(驛舍) 본관 철거가 시작돼 지붕은 한쪽이 간데 없고,
광장을 파내던 포클레인은 코앞까지 밀고왔습니다.
1913년 건축한 르네상스 풍의 역 청사가 반세기 만에 헐리는 순간 김용복 역장(53)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직원들도 시민들도 아쉬움을 삭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