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찰나의 순간, 역사적 기록' 시리즈 모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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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 대구 연암산 상공에서 본 대구 제1공업단지. 1960년대 서울 구로공단, 부산 사상공단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던 현장이다. 삼성그룹, 대성그룹, 쌍용을 비롯해 지역 대표 기업인 에스엘(주),아세아텍, 조일알미늄, (주)화랑, 평화산업, 경창산업 등 많은 기업이 모두 이곳에서 시작했다. 아래 왼쪽 건물은 예산부족으로 짓다 만 도청 본관이다. 사진=매일아카이빙센터


1964년 대구 북구 연암산 상공에서 본 칠성동과 침산동.
드넓은 신천 너머로 아스라이 자리한 단층 건물과 거대한 공장들.

 시원스레 뻗은 침산로 왼편에는 제일모직, 오른쪽으로는 대한방직, 삼호방직 공장이
마치 섬유도시를 과시하듯 널찍하게 터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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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제일모직 기숙사 앞 정원에서 여직원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당시 제일모직은 국내 최고 시설의 기숙사와 조경 등으로 취업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사진=매일아카이빙센터


오봉산 아래 침산국(초)교 옆으로는 선학알미늄, 무림제지 공장이 북침산네거리를 꿰차고,
경상감영 터에 더부살이 중인 도청이 이사 올 산격동엔 돈이 모자라 짓다 만 본관 건물만 덩그렇게 섰습니다.

멀리 중앙통(로)에서 제일모직 옆을 지나 곧장 신 도청사로 내달릴 도청교(1968년 개통)와
 중앙대로(1969년 개통·전 통일로)는 아직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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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8년 3월 제일모직 부설 성일여중·실업고 입학식.이 학생들은 낮에는 섬유공장 일터에서, 밤에는 학교에서 주경야독하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 온 일꾼이었다. 사진=매일아카이빙센터


공장이 밀집한 이곳은 대구 최초 제1공업지역.

그 시작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이 일대가 공업지역으로 지정되면서부터.
신천과 대구역을 낀 터라 용수, 물류 등 공장을 돌리는데 이만한 입지가 없었습니다.

해방 전후에는 섬유·기계·고무·염색 등 크고 작은 공장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97개나 들어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