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랙티브

대구고립보고서

오늘 나는 혼자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프롤로그 201호의 현관문이 열리는 날은 드물었다
영구임대아파트 원룸·고시원촌 노후주택가 쪽방촌 바탕색이 진할수록 인구 대비 고독사 위험군 비율이 높은 동네

지도 위 네 가지 주거 유형을 선택해 고립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세요.

고립에서 연립으로

타 지역보다 빠르게 심화하는
대구의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성

l 고립(孤立)에서 연립(聯立)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합적인 대응 체계 구축

01

주민 조직 활성화

사회적 고립 해소의 출발점은 신속하고 정확한 발굴이다. 전문가들은 행정 정보에만 의존하기보다 주민 조직을 활성화해 현장에서의 관찰과 접촉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고립 가구를 선별하기 위해 활용하는 전기요금 체납 등 공과금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석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과금 정보가 수천 건에 달하기 때문에 일선 공무원들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며 "지역 내 통장·반장을 중심으로 주민 조직을 구성해 고립 위험군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주민 조직이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제도적·재정적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02

지자체 역량 강화

고립사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으로 떠오른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 교수는 "서울시는 전담 부서를 두고 1인 가구의 복지·고용·보건을 아우르는 상위 전달체계를 구축했다"며 "1인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원스톱 창구를 마련해 정보 접근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 역시 서울시 사례를 참고해 사회적 고립을 보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상위 전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03

집 밖으로 나오게 하는 제도 우선

사회복지관의 역할을 주민 밀착형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커뮤니티 공간 제공과 프로그램 중심으로만 운영되는 기존 복지관은 밖을 나오지 않는 고립 가구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주거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상훈 대구보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금의 복지관은 물리적 공간에 머무는 서비스 전달에 그치고 있다. 고립된 주민과 유의미한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며 "동 단위 생활권에 자리 잡은 지역밀착형 복지관은 고립 가구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다. 또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관계망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