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탐사보도 : DMZ, 묻힌 것은 지뢰인가 진실인가

SPECIAL INVESTIGATION REPORT

DMZ, 묻힌 것은 지뢰인가 진실인가

세 가지 챕터로 이어지는 안보 미스터리의 전말

CHAPTER 01폭발 뒤, 사라진 시간

현장 조사 모습

▲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령관이 9일 동부전선 GP를 방문해 비무장지대 작전상황을 확인하고 최전방 경계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뢰 폭발과 늑장 조사 논란

평화로워 보이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터져 나온 한 발의 폭발음.

이 사고는 단순한 부상 사고를 넘어, 대한민국 안보 정국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태풍의 눈이 되었다.

사고 직후 곧바로 현장 보존과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듭된 비와 폭우 속에 핵심 증거들이 훼손되거나 유실될 가능성이 극도로 커졌다.

지뢰

야당은 이를 "명백한 침략행위"이자 "고의적 지연"이라며 날을 세웠고, 연석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나아가 시민단체가 대통령과 군 수뇌부를 경찰에 고발하기에 이르는데..

CHAPTER 02우연은 아니었다

발견된 지뢰

▲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 연합뉴스

DMZ는 북한 지뢰밭…강신철 "국경선 요새화 추정"

안보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진행된 군과 유엔사의 합동 현장조사.

그곳에서 조사팀은 경악스러운 장면을 마주한다.

폭발 현장 근처에서 북한제 수지 반보병지뢰가 추가로 발견된 것.

당초 추정되었던 수보다 훨씬 많은 지뢰가 좁은 지역에 밀집해 있었다.

강신철 대장

▲ 한미연합군사령부 제31대 부사령관 강신철 대장 취임 환영 행사. 연합뉴스

지뢰들이 서로 1~2m 간격 내에 촘촘하게 몰려 있었다는 점과 매설된 형상을 분석한 결과, 우연히 흘러 들어온 것이 아닌 북한의 의도적인 '지뢰밭 조성'임이 명백해졌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 사태가 최근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일환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CHAPTER 03지뢰는 심리전이다

북한 땅굴 규탄대회

▲ 1978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북한 땅굴 규탄대회. 북괴땅굴 침입을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과거엔 땅굴, 지금은 지뢰…대한민국 흔드는 북한 '심리전'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실시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관련 현장조사에서 북한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의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접경지 사고를 넘어, 과거부터 이어져 온 남북 간 안보 전략의 변화와 그 이면에 숨겨진 본질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든다.

제4땅굴 입구

▲ 강원도 양구군 소재 제4땅굴 입구. 연합뉴스

과거 북한은 군사분계선(MDL) 아래로 땅굴을 팠다.

땅굴의 군사적 의미는 지상 감시망을 피해 병력과 무기를 남측으로 은밀하게 이동시키는 '침투로'였다.
당시 공포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북한이 지상을 넘어오는 게 아니라 발밑에서 서울을 향해 접근할 수 있다는 상상 자체가 강력한 심리적 압박이었다.

반면 최근 북한의 모습은 정반대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북한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철책과 지뢰, 대전차 방벽, 참호 등을 대거 설치하는 국경선 요새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무회의 장면

▲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략은 정반대인데, 국민이 느끼는 압박은 왜 닮았을까

과거 땅굴이 정국을 흔들었듯, 최근의 국경선 요새화와 지뢰 문제 역시 여야 충돌과 대통령 일정 연관 주장 등 정치적 의혹으로 확산되었다.

북한이 지뢰 몇 발을 묻는 데 드는 비용과 비교하면, 남한 사회가 이 문제를 두고 소비하는 정치적·사회적 에너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이 지점에서 드러난 '심리전'의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