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거래했는데
내가 보이스피싱범?…꼼짝없이 당했다
판매자의 물품을 구매하는 척 계좌번호를 알아내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돈을 보내도록 한 뒤 물건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수법의 등장
30대 직장인 A씨는 그간 모아둔 금을 처분하려 당근마켓에 거래 글을 올렸다.
며칠 뒤 2천100만 원 정도인 금 75돈을 모두 사겠다는 한 남성이 등장했다.
다급하게 거래를 재촉하던 남성은 직접 만난 뒤에는 금을 보지도 않은 채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했고,
이후 계좌에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A씨는 안심하고 남성에게 금을 준 뒤 헤어졌다.
하지만 10분 뒤 A씨는 은행 거래가 막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보이스피싱 사기 계좌라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A씨 통장에 들어온 것은 구매한 남성이 아닌,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가 보낸 돈이었다.
보이스피싱 단속이 강화되면서 돈을 직접 인출하기 어렵다보니
다른 사람 계좌에 넣게 한 뒤 금이나 상품권 같은 물건을 챙기는 수법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