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는 안 물어요"...
몇 초 뒤 물렸다.

해마다 늘어나는 '개 물림 사고', 이젠 남 일 같지 않은데...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끝나지 않는 싸움, 묘안을 찾아야 한다.

최근 3년간 개물림 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수가 약 7천명
매일 개물림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2~3명에 이른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개물림 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
반려견 주인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주의가 필요, 개티켓(펫티켓) 숙지하기

2020년 말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반려견 양육가구는 80.7%, 반려묘 양육가구는 25.7%입니다.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 입니다.
(출처 : KB금융그룹-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경북도 등록 반려동물은 지난해 말 3만7천742마리에서 8월 말 6만6천350마리로 75% 증가했다고 합니다. (2019년 기준)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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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안 무는 개는 없다...반려견과 '목숨 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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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와일러 물려 10바늘 꿰매"…맹견 견주 "잠시 입마개 풀었다가 사고"

경기 가평군에서 산책하던 행인과 반려견을 공격한 맹견 로트와일러 견주가
스스로 경찰에 연락해 조사받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해당견주 A씨는"집에서 출발할 때는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했지만, 한적한 곳에서 잠시 입마개를 풀었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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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날 "멍멍" 개 물림 사고 "으악"

추위가 물러나고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은 물론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아집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개 물림 사고로 119 구급대의 도움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6883명입니다. 

"의무화 된 개 물림 사고 보험, 가입률은..."

개물림 사고로 인한 피해보상 분쟁이 늘어나자 정부가 맹견 책임보험 제도를 도입해 2월 12일부터 시행중에 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동물학대 처벌, 반려동물 안전 관리 강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동물보호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이날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맹견으로 인한 사람의 생명·신체나 재산상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맹견 소유자가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맹견의 소유자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기존 맹견 소유자들은 이날까지, 새로 맹견을 소유하게 되는 사람들은 맹견을 소유하는 날 보험에 꼭 가입해야 합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거나 만료일 이전까지 보험을 갱신하지 않는 경우에는 1차 위반시 100만원으로 시작해 3차 위반시 3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니 꼭 참고 바랍니다.
다만 의무화에도 불과하고 가입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제도가 제대로 정착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 맹견 책임보험 가입률도 미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견주들은 억울하기도 합니다.
모든 반려견이 입마개 필수 견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형견 견주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입마개 필수 견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총 5종입니다.
하지만 맹견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은 견종과 소형견들도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조심해야 합니다.
덩치가 크다 = 사납다 라는 인식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형견만이 아닌 소형견으로 인한 개 물림 사고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는 성립하지 않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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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개는 산책도 못하나…"
눈치 보는 대형견 견주들

최근 잇단 대형견 물림 사고에...덩치 큰 개는 잠재적 위험견 낙인
"사람처럼 듬직하고 푸근한 친구…너무 미워하고 비난하지 말아야"

최근 대형견 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덩치 큰 개만 봐도 공포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형견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공격하는 뉴스 속 대형견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히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본질은 흐려집니다. 개 물림 사고가 일어나면 주로 반려인의 부족한 '펫 티켓'이 지적되기보다 사고 견종을 탓하는 보도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자기 개는 순하다며 목줄을 안 하고 다니는 견주, 공격적인 행동을 해도 예뻐 죽겠다는 듯 그저 껄껄 웃는 견주. 공공질서를 해하는 몇몇 행동들은 여타 대형견 견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듭니다.

"목줄 · 입마개 필수" "자극하지 않기"...개 물림 사고, 나부터 알아야 막는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는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선 견주는 어린이와 개가 단둘이 있게 하지 말고 외출 시 개는 반드시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시켜야 합니다.
만약에 개가 공격할 때는 가방과 옷 등으로 신체 접근을 최대한 막는 것이 좋고, 넘어졌을 때에는 몸을 웅크리고 손으로 귀와 목을 감싸 보호해야 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이 아니라 맹견을 만났을 때는 무섭다고 뛰거나 뒤돌아서 도망가면 안 됩니다.
개는 뛰는 것을 추적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뛰어간다면 공격 본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개가 흥미를 잃도록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게 낫습니다. 이때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기보다는 눈을 내리 깔고 개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고, 큰 소리를 내거나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야 안전합니다.
견주만 조심해야 할 일이 아니라 서로서로가 조심하고 주의해야 합니다.